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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14

제목 없는 일기 주말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을 했다 2년 전 사고 이후로 의식적으로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잊지 않으려고 하는 데다가 오랜만에 운전으로 긴장을 좀 했다. 단속카메라에 걸렸을 것 같은 2번의 느낌을 받고, 집에 가면 바로 확인해 보리라 다짐하며 약속 장소로 갔다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생각했다 ‘어! 내가 아까 무슨 걱정이 있었는데....’ 여행을 갔을 때 불현듯 여권이나 휴대폰을 호들갑스럽게 찾아대는 것 마냥 내 걱정이 어디 있지?? 뭐였더라? 하면서 내 걱정이 잘 있는지 확인하곤 한다. 자주 그리고 생각이 나면 한 편으로 안도하게 된다. 왜 나는 일정량의 걱정을 쥐고 있으려 하는가 미간에 제법 굵은 주름이 있다. 가까운 사람들은 나의 인상을 쓰는 습관에 대해 별 말이 없었.. 2022. 2. 6.
성실하지만 기초가 없어 힘들어하는 중.고등학생의 학습 대안 진짜 학습으로 들어가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아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많이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마음이 단단해진 아이는 이제 열심히 해보려 한다며 학원도 다녀보고 과외도 해보았지만 아무런, 정말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 많은 시간, 많은 양의 학습을 했지만 늘지 않는 실력으로 밝고 긍정적이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웃질 않고 말이 없어져갔다.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했던 학습지를 권해보았다. 이제 딱히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하거니와 별다른 거부감도 없어 시작하게 되었다. 네이버에 '구몬'을 입력해 상담 예약을 하고 테스트 및 상담을 한 후 공부가 시작되었다 제목에서와 같이 아이는 무척, 매우, 많이 성실하다. 이제야 아이와 맞는 것을 찾은 것인지, .. 2022. 2. 2.
시작의 기술 - 개리 비숍 이 책은 자기 파멸적 독백을 경험해본 이들을 위한 것이다. 하루하루 일상을 오염시키고 한계를 그어버리는 그 끝없는 의심과 자기기만. 이 책은 자기 안의 진정한 잠재력에 눈뜨기를 바라는 우주가 보낸 말씀의 따귀 한 대이다. 삽질은 그쯤 해라.. 삶 속으로 당당히 뛰어들어라. 우리가 하는 말과 느끼는 감정 사이에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수백 년간, 어쩌면 수천 년간 이미 알려져 있었다. 비트켄슈타인이나 하이데거, 가다머 같은 철학자들은 일상에서 쓰는 언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비트켄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언어의 문법 속에서도 생각과 현실 사이의 조화를 찾을 수 있다.” 상처 느끼기를 거부하면 상처 자체가 사라진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자주 하는 생각은 삶을 바꾼다 한 가지 행동이 자동적으로 .. 2022. 2. 1.
독서의 추억 아주 작은 내리막길은 왼쪽으로 굽어있고 그 길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그 짧은 골목에는 2명의 친구들 집이 있었고 그 친구들은 대문을 열면 보이는 현관문 안에 살고 있었다. 몸을 굽혀야 들어갈 수 있는 우리 집의 문을 열면 ㄴ자의 공간이 각각 욕실과 부엌의 역할을 하고 있었고 신발을 벗으면 바로 방문이 있는 그런 집이었다 2명의 친구 중 우리 집과 바로 맞은편에 살고 있는 친구의 집에는 전집이 있었다. 50권인지 100권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 판매되고 있는 책들보다 약간 작고, 여백은 훨씬 없고, 글자는 빡빡했다. 감촉도 거칠었던 그때의 책이 나에겐 기준처럼 남아있어 요즘의 여백이 지나치게 많은 책들을 보면 머랄까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할까 그렇다. 우연히 빌렸던 책은 2~3일에 한 번씩 .. 2022. 1. 31.